[CoC] 최강의 클리셰! 데우스 SF 마키나

TRPG 💗 LOG/💕 원해

2022. 1. 26.

 

𝙎𝙏𝘼𝙍𝙏 │ 01/25/2022
01/25/2022│ 𝙀𝙉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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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인장

GM

 

╔════════════════════╗
최강의 클리셰! 데우스 SF 마키나

Call of Cthulhu 7th Edition
Fan Made Scenario.

             │ W.수연 │
     │ KPC. 최원재 │ PC. 이해단 │
╚════════════════════╝

                                        

 

// 1 //

- 희고 검은 숲 -

 

이파리를 떨구고 빈 가지만 남은 앙상한 나무 위로 흰 눈이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설원이라고 불러도 모자람 없는 넓은 공터.

최원재와 이해단은 새하얗게 얼은 바닥을 딛고 섭니다.
시작부터 과격하지만, 맞은 편에는...
이해단 1D100 굴려주세요.

개별 인장

이해단

1d100 (1D100) > 50

개별 인장

GM

50마리의 크리쳐가 버티고 있습니다.

전투를 시작하기에 앞서 안부를 묻고 넘어갈까요.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간 잘 지냈나요?

개별 인장

최원재

와 개빡세네

개별 인장

이해단

이번에도 장난이 아니네요.

개별 인장

최원재

 

역시 집에나 있을 걸 그랬나
크리쳐는 또 왜이렇게 많어

개별 인장

이해단

그동안 더 늘어났나 보죠.
끝이 없네요...

개별 인장

최원재

후딱 끝내고 편히 쉬자고
둘이서 찐하게 응?ㅋㅋ

개별 인장

이해단

(그 소리에 너 찌릿 노려봄)
그런 말은 끝내고 난 후에나 하시죠?

개별 인장

GM

〔크리그어〕의 약식 크리쳐 대항 전투 방식을 빌립니다.
최원재 > 이해단 > 크리쳐 순으로 진행됩니다.
사격 판정이 성공한 후 공격이 가능합니다.
최원재 사격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잘 좀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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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재

cc<=75 사격(라/산)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자자 살상탄으로 멋지게 쏴줄게 응응

개별 인장

이해단

신나게 막 쓰시면 곤란해요. 남은 살상탄 수를 잘 계산하셔서...

개별 인장

최원재

4d6 대 크리쳐 살상탄 │ 사격(라/산) (4D6) > 14[2,2,4,6] > 14

개별 인장

이해단

(너...가 아닌 살상탄을 조금 걱정하며 쳐다봐)

시스템 인장

SYSTEM

남은 크리쳐 수 36

개별 인장

최원재

아 까비.

시스템 인장

SYSTEM

이해단 사격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다니...
cc<=85 사격(라/산)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수가 많으니까... 저도 살상탄을 사용할게요.
4d6 대 크리쳐 살상탄 │ 사격(라/산) (4D6) > 18[4,5,3,6] > 18

시스템 인장

SYSTEM

남은 크리쳐 수 18

개별 인장

최원재

뭣.. 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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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단

(제법 멋진 포즈로 조종하고 방아쇠를 당기고는 너 쳐다봐)

개별 인장

최원재

많이 죽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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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형 크리쳐

키에ㅔㅔ에에ㅔ에ㅔㅔ에에에ㅔ에에게엑!!!

개별 인장

이해단

당연하죠, 제가 누군데요.
아.

개별 인장

GM

크리쳐들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크리쳐가 이해단을 바라보네요.
미모에 반한 걸까요?
크리쳐는 얼굴이 안 보이지만 제법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이해단을 향해 공격합니다.

개별 인장

금속형 크리쳐

키에ㅔㅔ에에ㅔ에에엑
cc<=50 근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개별 인장

이해단

아...! (당황한 얼굴로 크리쳐 바라보다 간신히 회피해)

개별 인장

GM

이해단의 미모를 차마 공격 할 수는 없었나 보네요.
여기까지는 평소와 별다른 바 없는 일상입니다. 그러나…

어라?


생존 크리쳐가 과반수 미만으로 떨어져도 그것들은 도망가지 않습니다.
끼익, 끼익, 끼이이익. 낡은 경첩이 흔들리는, 불길한 소리만 잿빛 하늘을 긁어댑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이상해요...

개별 인장

최원재

뭐야 쟤네들 왜저래?

개별 인장

GM

이해단이 이상함을 감지하는 순간
부서졌던 기계가 다시금 재생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이전엔 도망치는 놈들도 분명 있었는데...
...어?

개별 인장

GM

이해단과 최원재가 분명히 핵을 파괴했음에도 불구, 본체를 되찾은 것들은 아까와 똑같이 날카롭고 흉흉한 금속 테두리를 빛내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 두 사람, 이성 판정(0/1)

개별 인장

최원재

cc<=90 이성체크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어려운 성공

개별 인장

이해단

cc<=60 이성체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실패

개별 인장

GM

이해단 이성 -1

개별 인장

이해단

(조금 당황했는지 표정이 복면 위로 그대로 드러나는 듯해)

system

[ 이해단 ] 이성 : 60 → 59

시스템 인장

SYSTEM

핵을 파괴하면 크리쳐는 사망한다.

개별 인장

GM

이토록 확실한 대전제가 무너지다니!
그 사이 크리쳐들이 진화한 건가요?
아니면 이해단과 최원재의 솜씨가 엉망진창으로 퇴화한 건가요?

개별 인장

이해단

말도 안 돼... 이럴 순 없는 거잖아요.

개별 인장

GM

매끄러운 원기둥과 원뿔, 구로 이루어진 금속형 크리쳐는 날카로운 가시를 표면에 두르고 있습니다.
수은처럼 자유자재로 형태를 변화하면서요.
불규칙하고 정형화된 모양새 사이, 핵은 분명히 새파랗게 빛나고 있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제 실력이... 실력이 떨어졌을 리가 없잖아요?
이 녀석들, 진화한 걸까요?

개별 인장

최원재

너 크리쳐잖냐
뭐 뭐 아는 거 없어?!
다시..

개별 인장

이해단

모, 몰라요! (정말 모른다는 표정)

개별 인장

최원재

다시 쏴봐!!!

개별 인장

이해단

(급히 총 들며 조준해)

개별 인장

GM

이해단 사격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85 사격(라/산)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보통 성공

개별 인장

GM

탄환은 확실히 크리쳐의 핵에 직격합니다.
쾅! 폭탄이 터지는 듯 요란한 굉음과 함께 크리쳐가 나가떨어집니다.
부서진 파편 사이로……

개별 인장

이해단

그럼, 이제 다 죽인...

개별 인장

GM

이해단 관찰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개별 인장

GM

핵의 생김새가 어딘가 이상합니다.
여태 이해단이 알던 것과 달리 긴 바늘과 둥근 태엽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꼭……

시계처럼 보이는 것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저, 저거 보여요?

개별 인장

GM

일전의 핵은 하나의 구로 이루어져 있어 바로 파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것은 정교한 부품들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파괴하더라도 한 번에 박살 내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크리쳐를 보란 듯 네게 소리쳐)

개별 인장

GM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별 인장

최원재

저 저게 뭐야
이상한 모양인데

개별 인장

이해단

한 번에 터트리기 힘든 구조가 되어버렸는데...
동시에 공격하는 건 어때요? (힘들려나, 하고 중얼)

개별 인장

GM

고민하고있는 이해단
이해단 지능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는 중)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개별 인장

GM

모든 부품을 흩어두면 핵으로서 기능하지 못할 거 같네요.
재생까지는 기껏해야 3분 남짓이 소요됩니다.
개체에 따라 월등히 빠른 예도 있으니 여유롭지는 않군요.

개별 인장

최원재

어떻게 해야할지
대충알겠어!?

개별 인장

이해단

......저것들을 흩트려 놔요.

개별 인장

최원재

뭐?

개별 인장

이해단

(시계처럼 보이는 핵 가리키며)

개별 인장

최원재

쟤네들이랑 가까이 붙으라고?

개별 인장

이해단

붙어야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으면, 그렇게 해보고요.

개별 인장

최원재

이해단 너가 지금 크리쳐니깐

개별 인장

이해단

당연하죠, 제가 붙을게요. 인간의 몸으로 뭘 어쩌시겠다고.

개별 인장

최원재

빨리 해봐!! (등 밀며)

개별 인장

이해단

좀! (등 밀리며)
(잠시 멈춰서서 심호흡하고는)
갑니다.

개별 인장

GM

이해단이 뛰어 핵을 가로채면, 뛰어온 경로를 따라 발자국이 남고 흰 눈은 진흙이 섞여 온통 더러운 색으로 물듭니다.
그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최강의 크리쳐! 이해단이 핵을 박살 내는 순간!


긴 이명이 들리고,
째깍,
심장이 쿵쾅거리더니

째깍,

개별 인장

최원재

 

이해단!!!!

개별 인장

GM

비명 같은 외침과 함께,
째깍,
눈앞이 핑 돌며……


딸깍.
불 끈 거 누구야?!

                                             

 

// 2 //

- 성마른 설원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어떤 덩어리가 목구멍을 열고 왈칵 쏟아집니다.

 

 

그와 동시에 이해단은 눈밭에서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심장은 여전히 정신없이 쿵쾅쿵쾅 날뛰고.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전부 멀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꽤 익숙한 광경이지만 어딘가 다릅니다.
일어나서 행동할 수 있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듯하지만 일단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켜 봐)
여긴... (일어나고 난 후에서야 천천히, 다시 주위를 살펴보는)

개별 인장

GM

주변을 확인한다면
온통 눈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나무 한 그루는커녕 시야를 들고, 들어도 끝없이 펼쳐진 설원이 전부입니다.

아까 그곳에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진 거죠?
바람의 냄새가 전혀 다릅니다. 더 건조하고 차갑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대체, 어쩌다 이런 곳에...
최원재!
어디 없어요? (최원재를 찾으며 소리쳐보고)
눈 속에 파묻히시기라도 한 거예요?

개별 인장

GM

최원재를 부른다면 대답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눈밭에 파묻힌 걸까요? 최악의 상황이라면 폭발에 휘말려 흩어지고 만 것일지도 모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대체. (계속 최원재를 찾겠다는 듯 주변을 뒤져가며 앞으로 움직이고 있어)

개별 인장

GM

이해단 아이디어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가만 멈춰서더니 골치아픈 듯 입술을 달싹여)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개별 인장

GM

이해단은 이상하게 다른 자신의 복장과 토해낸 덩어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어... 어? (그제서야 자신의 복장이 달라진 것을 자각하고)

개별 인장

GM

복장을 확인하는 이해단은 여태 입고 있던 군복은 어쩌고 이런 차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낯익은 복장이기도 한데……. 날이 춥네요.

개별 인장

이해단

내가, 언제 옷을 갈아입은 건지... 설마, 꿈인가?
(바닥에 쪼그려 앉더니 눈앞의 덩어리를 확인해)

개별 인장

GM

덩어리를 확인하니 이해단이 토해낸 것은 다름 아닌…… 시계입니다.
금속 재질로 은색을 띠고 있으며 내부에 든 것은 새파랗게 빛나는 점액질과 복잡다단한 태엽들입니다.
크리쳐의 핵과 똑같이 생겼군요. 작동하지 않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대체, 진짜, 뭐인 거냐고...... (이 상황이 혼란스러워 조금 눈빛이 흔들려)
(한숨을 푹 내쉬고는 조심히 눈으로 점액질을 씻어낸 후, 태엽들을 주워다 주머니 속으로 챙겨봐)
혹시 모르니까... (여전히 꺼림칙한 얼굴)

개별 인장

GM

시계를 챙긴 이해단
건강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50 건강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개별 인장

GM

강렬한 허기가 찾아옵니다.
배가 고파서 한 걸음도 딛지 못할 정도입니다.
뱃속에서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왜 이렇게 속이 허하지? 당장 뭐라고 입에 넣지 않으면 못 참겠어요.
…. 설마 또 폭주했던 건 아니겠죠?

개별 인장

이해단

어쩌지, 배가 너무... 고픈데......

개별 인장

GM

체력 1D3 차감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1D3 (1D3) > 3

system

[ 이해단 ] 체력 : 13 → 10

개별 인장

GM

이해단 체력 -3
왜 추위를 느끼는 걸까요?

고통은 왜 이렇게 날카로운 걸까요?
AOC의 요원이 된 후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치며 이런 감각에는 무척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심지어 최강의 크리쳐가 되어버린 후로는 더더욱이요.

이상함을 느껴도 딱히 짐작 가는 구석은 없습니다.

음, 일단 최원재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저 아래에 얼어붙은 호수가 보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이게... 중요한게 아닌데. 최원재, 최원재는... (배고픈 현 상황을 애써 무시하며 호숫가로 천천히 이동해)

개별 인장

GM

얼어붙은 호수까지 내려가는 동안 세상은 고요하고 희디흽니다.

매서운 바람 소리만 귓가를 때립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최원재, 없냐고요! (다시한번 더 소리쳐 봐)

개별 인장

GM

눈은 높이도 쌓여 무릎까지 푹푹 빠집니다.
그것들을 해치고 걷자니 유난히 사지가 무겁고 축축 늘어집니다.
바지와 구두도 축축하게 젖어버려서 불편하고요.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내려가면……
얼어붙은 호수의 테두리에 닿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왜, 군복이 아닌 건데... (중얼중얼)

개별 인장

GM

표면은 단단하게 얼어 물을 마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 그래도 호수 건너편 저 멀리에 검은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호수를 가로질러 갈까요? 아니면 에둘러 돌아가는 것이 나을까요?

개별 인장

이해단

지금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평소였다면 그냥 가로질렀겠지만...
돌아서 가봐야겠네.
(힘겨운지 계속 미간을 좁힌 채로 호수를 에둘러 돌아 걷기 시작해)

개별 인장

GM

호수를 돌아가는중 이해단은 얼음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봅니다.

상당히 앳된 얼굴이네요.
지금의 이해단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 콜록 "

개별 인장

이해단

...... (놀란 표정 되어서 얼음에 비친 자신을 쳐다봐)

개별 인장

GM

생각을 방해하는 것은 낯익은 기침 소리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

개별 인장

GM

뒤를 돌아보면 내려오던 반대 방향으로 둥글게 솟은 눈무덤이 있습니다.
딱 사람 하나를 묻을 크기입니다.
눈무덤을 헤집어 볼까요?

개별 인장

이해단

이건 뭐지... 솔직히, 너무 수상하잖아. (눈무덤으로 가까이 다가가더니 살펴보려 조심스레 손을 뻗어)

개별 인장

GM

눈무덤을 헤집으면 그 안에 쓰러진 것은 뺨이 차갑게 얼어버린 최원재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최원재지만 최원재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앳된 얼굴.
그리고…… 익숙한 군복. AOC의 군복을 입고 있는 최원재는 대 크리쳐용 살상 무기를 쥔 채 눈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다행히 미약하나마 숨이 붙어 있군요.

얼마나 오랫동안 이 눈 속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던 걸까요?

아무리 흔들고 깨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체처럼 차갑습니다. 우선 몸을 데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최원재...! 일어나라고요! (네 몸을 흔들어대고 별 짓을 다 해보다가)
불을... 불을 피워야 하나? (주변 둘러보며)

개별 인장

GM

묘하게 다른 최원재의 얼굴
진짜 최원재 일까요?
같이 묻혀져있는 무기를 확인해 보는것도

개별 인장

이해단

(피울만한 것을 찾기 전에 차가운 최원재의 몸을 제 몸으로 꼬옥 끌어안아)

개별 인장

GM

좋은 방법이라 생각듭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몸이 녹아야할 텐데... (몇분 간 그대로 끌어안고 있다가)
(이걸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벌떡 일어선 후 최원재가 묻혀져 있던 눈무덤을 다시금 헤집어 본다.)

개별 인장

GM

이해단 관찰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보통 성공
같이 떨어진 거면, 무기, 무기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개별 인장

GM

눈무덤을 헤집는중에 최원재처럼 보이는 사람이 쓰던 무기가 보이네요.
무기를 자세히 봐보면
그것을 보는 순간 직감합니다.


이건 현재 보급되는 무기가 아닙니다.

몸체에 쓰인 모델 넘버는 A-O19-C1015.


…약 4년 전에 사용하던 구형입니다.
앳된 얼굴의 두 사람은 아무리 봐도 조금 전과는 다르고,
무기의 연식은 분명히 4년 전의 것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 (구형 무기를 발견하자마자 자리에 멈춰서서 그대로 굳어)
이, 이상해... 이전 연식의 무기잖아, 그러면...... (제 얼굴을 한쪽 손으로 더듬거려보더니 무기를 집은 채로 눕혀놓은 최원재에게 달려가)
(그의 앞에 털썩 주저앉으며 최원재의 뺨을 손으로 쓸어보고는, 앳된 얼굴을 다시금 살펴봐)

개별 인장

GM

…4년 전으로 타임리프한 이해단, 이성 판정(0/1)

개별 인장

이해단

cc<=59 이성체크 (1D100<=5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system

[ 이해단 ] 이성 : 59 → 58

개별 인장

GM

// 3 //

- 동굴의 입 -

                                                 

 

- 4년 전 이야기 -


4년 전, 이해단이 아직 AOC 요원이 되기 전의 어느 날.
10년 전에 안전지대가 지정되고 생존자들의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해단 또한 안전지대로 이동 후 간신히 안온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해단이 머물던 안전지대 Z시를 담당하던 AOC 요원이

처음 등장한 생체형 크리쳐로 인해 전멸합니다.

방어선이 무너진 안전지대의 지상에는 생체형 크리쳐와 금속형 크리쳐가 어슬렁거리고

건물과 문명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최원재는 Z시의 피난민을 보호하고 이송하기 위하여 파견됐습니다.

이동 도중 예상치 못한 블리자드에 휩쓸려 조난하지만 않았다면 완벽했을 텐데요!
어떤 이유에서건 채 벙커에 들어가지 못했던 이해단은

크리쳐를 피해 도망치다 안전지대 외곽의 호수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최원재를 처음 만났었습니다.

                                       

 

4년 전 일이기에 기억이 완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 잊겠어요.
최원재와의 첫 만남이기도 할뿐더러 뼈에 사무치는 추위였는 걸요.

이해단은 기억을 가다듬을 필요도 없이 이다음의 일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커다란 동굴이 있습니다.
겨울에 먹을거리가 모자라 사냥을 나오게 되면 사용하던 쉼터이기도 했었죠.

개별 인장

이해단

......

개별 인장

GM

그때 분명히, 최원재를 이고 져서 그 동굴로 향했습니다.
추위를 피하고 불을 때고…….
그렇게 간신히 최원재를 살리고, 다른 AOC 요원들과 합류해서 Z시의 피난민을 보호, 이송했었습니다.
X시에 무사히 도착하며 터지던 안도의 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마 이해단이 AOC에 입대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였을 수도 있겠죠.


자, 이해단. 이제 어떻게 할까요?
당신은 AOC를 동경하던, 4년 전의 순진한 이가 아닙니다.
얼음송곳 같은 눈발이 흩날리고 칼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몸은 이해단이 구하지 않는다면 얼어붙은 설원에 버려진 채 시체가 되겠지요.

최강의 인류라는 명성이 애석하게도 무덤 하나 없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최강의 크리쳐니 뭐니 하는 끔찍한 실험의 희생자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개별 인장

이해단

(아무 말 없이 최원재의 얼굴만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다. 내가, 여기에서 이 자를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조금 고민하는 얼굴이 되는 듯했지만 이내 머릿 속에선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하던 요원, 동료 최원재의 모습이 떠오르고)
이런 곳에서 개죽음당하는 건, 역시 좀 그렇죠? (씩 웃고는 무언가 크게 다짐했단 듯 이악물고 너를 둘러업기 시작해)

개별 인장

GM

바람이 스칠 때마다 피부가 갈라지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동굴... 동굴이... 이 근처에. (끙끙거리며 최원재를 질질 끌고 이동하는 중)

개별 인장

GM

최강의 인류도, 최강의 크리쳐도 되지 못한 신체는 연약하기 짝이 없군요.
들춰 맨 최원재의 무게가 자꾸만 무릎을 꺾습니다.
이해단 건강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뭐가, 이렇게, 무거운... 거냐고.
cc<=50 건강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개별 인장

GM

이해단 체력 -1

개별 인장

이해단

윽.

system

[ 이해단 ] 체력 : 10 → 9

개별 인장

GM

기억을 따라 걸어도 동굴은 나오지 않습니다.
분명 얼마 걷지 않았던 것 같은데.
추억의 미화일까요? 정신을 잃은 최원재는 갈수록 무겁고 걸리적거리기만 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분명 여기에... 있어야 하잖아.

개별 인장

GM

아, 그냥 버리고 가고 싶다…….

이해단의 힘듦이 한계치에 다다랐을 때,
커다란 동굴의 입구가 보입니다.
이제 눈과 바람을 피할 수 있을 거예요.
바닥이 좀 딱딱하겠지만 설원에 눕는 것보단 훨씬 호사스럽겠죠.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어둑하고 서늘합니다.
벽에는 꺼진 횃불이 걸려 있고, 짐승이 건드리지 못하도록 높은 곳에 선반이 설치돼 있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남은 힘을 짜내어서 최원재를 동굴 바닥에 내려놓아)

개별 인장

GM

모포, 난로와 비상식량 따위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모포... 모포부터. 몸부터 녹여야 되니까.

개별 인장

GM

낡고 얇은 모포 몇 장.
케케묵은 냄새도 조금 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최원재에게 덮어주기 위해 모포를 집어든다.)
(최원재에게 여러장 겹쳐 전부 덮어주고는 난로를 찾아 본다. 동굴 안을 데우는 것이 우선이니까. 아마도, 이 즈음 어딘가에...)

개별 인장

GM

난로가 앞에 보이네요.
난로 안을 살펴본다면,
이해단 행운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55 행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개별 인장

GM

난로 안에는 기름이 없네요.
대신 한쪽에 쌓인 마른 장작더미를 발견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하아... 이럴 수가. (이 상황이 짜증나는지 제 머리를 거칠게 매만지고)
(이걸로 불을 붙일 수는 없을까 생각하며 장작더미를 살펴)

개별 인장

GM

이해단은 장작을 난로 안에 넣었습니다.
불을 지필만한건...
이해단 관찰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보통 성공

개별 인장

GM

선반 위에 기름이 채워져있는 라이터를 발견합니다.
이걸로 난로의 불을 지필 수 있겠군요.

개별 인장

이해단

......다행이다, 이거면 금방 몸이 녹겠지. (라이터를 가져와 장작에 불을 붙여본다.)
(불을 붙이며 눕혀놓은 최원재를 향해 고개를 살짝 돌려보고)
죽으면 안 되는데.

개별 인장

GM

난로를 켠 덕에 추위도 한결 가십니다.
물론 몸이 으슬으슬 떨리긴 하지만…… 배까지 채운다면 더 나아지겠죠.

개별 인장

이해단

(곰곰히 기억을 되짚어 본다... 분명 동굴 안에서 무언가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먹을만한 것이 없나 동굴을 살펴 본다.)

개별 인장

GM

이해단 관찰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개별 인장

GM

고개를 돌리니 누군가 남겨둔 비상식량이 들어있는 가방이 보이네요.

개별 인장

이해단

그래, 이거였지. (몸을 움직여 가방을 집어들고는 뒤적거린다.)

개별 인장

GM

봉지 라면과 동결 건조 수프, 하이라이스, 육포와 초콜릿 바 조금이 남아있습니다.
낡고 더러운 양은 냄비도 하나 굴러다닙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라면...... (양은 냄비를 들고 밖으로 나가더니 동굴 밖에서 눈을 냄비 가득 퍼담아 돌아와)
끓이고 있으면 냄새 때문에라도 일찍 깨어주지 않으려나. (최원재 힐끔)
(난로 위에 냄비를 올리고 담아온 눈을 녹여본다.)

개별 인장

GM

눈을 퍼와 냄비에 넣고, 동결 건조 식품을 끓이면 좁은 동굴 내부에는 음식 냄새가 자욱하게 퍼집니다.
맛있다고는 차마 못 해도 맡을 만은 합니다.

                                          

 

최원재가 눈을 뜨기 전에 이해단이 한 번 상황을 정리해보는 게 좋겠네요.
당신은 분명히 숲에서 크리쳐와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핵을 부숴도 되살아나는 변종이 생겨났다는 것을 알게 됐죠.
핵의 부품을 흩어 놓기 위해 손에 쥐는 순간……

요란한 초침 소리와 함께 암전.


그 다음은 4년 전의 어느 날.
핵을 쥐는 순간 신체 내부에서 격렬한 반응이 일었던 것으로 보아,

크리쳐 간의 무언가가 공명을 일으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해단이 토해낸 시계는……

크리쳐의 핵이겠죠.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바늘은 어디 있는 걸까요?

아직 뱃속에?

마저 토해내서, 합체해야 돌아갈 수 있다거나?

                                          

 

보글보글.
타닥타닥.
깜빡깜빡.


눈보라와 어울리지 않는 조용하고 얌전한 효과음이 동굴 안을 채웁니다.
잠깐. 무언가 이상한 의태어가 섞이지 않았나요? 깜빡깜빡?

개별 인장

최원재

...누구냐 너..?

개별 인장

GM

눈을 뜬 최원재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

개별 인장

GM

그리고 그 순간, 이해단은 여러 가지 의문 중 하나의 답을 얻습니다.
최원재는 4년 전의 사람이 분명합니다.
전혀 모르는 눈으로, 낯설고 어색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개별 인장

이해단

어, (잠시 당황해 굳어) 음...
안녕하세요?

개별 인장

최원재

너...
윽..!!

개별 인장

GM

추운 눈 속에서 파묻혀 있었던 탓일까요.

개별 인장

이해단

제가 당신을 살려드린 것 같은ㄷ... (일단 네가 과거 사람인 듯해 모른 체 말을 걸다가)
어...?

개별 인장

GM

낮았던 체온이 난로덕에 급격히 오르자
현기증이라도 일어났는지 최원재는 다시 쓰러집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자, 잠깐만! 최원재! (당황해 네 이름을 크게 부르며 네 앞으로 달려와)

개별 인장

GM

그리고는 불규칙한 호흡을 내뱉네요.
어쩔 수 없군요, 이해단.
지금 당장 인공호흡을 찐하게 해줍시다.

개별 인장

이해단

(네 얼굴을 붙잡고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아니, 기껏 살려놨더니...
(그대로 머리를 누르며 고개를 젖히고는 턱을 살짝 들어올렸다. 코를 잡아막은 후 고민이 되는지 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진짜, 더럽게도 손 많이 가잖아, 돌아가기만 해 봐... 가만 안 둬요. (제 입으로 최원재의 입을 겹쳐 막고는 숨을 불어넣어 봐)

개별 인장

GM

ㅍvㅍ
인공호흡을 찐하게 하는 이해단...
귀엽군요...

개별 인장

이해단

(최원재가 깰 때까지 계속 입을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며 숨을 불어넣어줘)

개별 인장

최원재

....(숨이 들어오자 정신이 들었다만 입술의 감촉이 싱그러운지 한껏 느끼고 있으며)

개별 인장

이해단

(그것도 모르고 계속 반복중ㅋㅋ)

개별 인장

최원재

(입이 맞닿는 타이밍에 맞춰 혀를 낼름)
음..~

개별 인장

이해단

흐아악!!!!!! (깜짝 놀라 네 뺨을 때리며 뒤로 나자빠져)

개별 인장

최원재

윽..!?

system

[ 최원재 ] 체력 : 17 → 16

개별 인장

이해단

(ㅇㄴ)

개별 인장

최원재

아... 씹..
누구야 너
누군데 나를 갑자기 성추행해

개별 인장

이해단

서, 성추행이라뇨! 제가 그 쪽을 살렸는데도요? (황당)

개별 인장

최원재

그럼 살리기나 할것이지...
이런 짓 하려고 살린거냐고

개별 인장

이해단

살렸잖아요! 아니!

개별 인장

최원재

(맛있는 냄새가 풍기기에 그쪽으로 고개 돌리고 킁킁)
뭐야 이 냄새는?
살아났겠다 마침 배도 고팠겠다...

개별 인장

이해단

제가 끓인 라면이에요 ㅡㅡ

개별 인장

최원재

이거 너가 만든거냐?
뭔... 라면이 아니라 그냥 msg탕 아니냐?

개별 인장

이해단

네. (당장 깨어난 직후의 네 반응 때문에 아니꼽게 너 쳐다봐)
아, 제가 먹을 msg 탕이라서요.

개별 인장

최원재

지금 막 깨어난 환자가 앞에 있는데
지만 드시겠다?
ㅡㅡ

개별 인장

이해단

(가방을 집어들고 짜증난단 듯 뒤적이고는)
그 쪽은 이거나 드시죠? (일부러 초콜릿 바를 네 얼굴에 맞히려 던져)

개별 인장

최원재

(가볍게 피해줌)

개별 인장

이해단

익...

개별 인장

최원재

너는 줄거면 좀 얌전히 주지 (떨어진 초코바 들고서 냠)

개별 인장

이해단

(방금 깨어난 사람 답지 않게 잘 집어먹는 네 모습을 보며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해) ...고맙다는 인사는요?

개별 인장

최원재

.....
살려줘서
고마워.

개별 인장

이해단

(바로 들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안 했는데 감사 인사를 듣자마자 오히려 제가 당황해버리고)

개별 인장

최원재

생명의 은인이니깐

개별 인장

이해단

어, 어어, 네... 알면 됐어요.

개별 인장

최원재

(우걱우걱,,,)
(라면 힐끔)
(초코바 우걱우걱,,,)
(봉지채 씹고있으며 눈치줌)

개별 인장

이해단

(네 눈빛 따라 같이 시선 이동하다가)
어어, 그거 먹으면 안 돼요! (네게 달려들더니 아무거나 주워먹는 반려견 말리는 주인마냥 초콜릿 바 쥐고 있는 손 떼어내려 들어)
뱉어요! 뭘 씹고 있어요!

개별 인장

최원재

왜 줬다 뺏ㅇ ㅓㅡㅡ
(입에 담겨진 봉지 퉤 뱉고는)
라면 불겠다.
먹어서 없애야겠네

개별 인장

이해단

(ㅡㅡ표정 됨) ......그래요... 불기 전에 먹긴 해야하니까.

개별 인장

최원재

젓가락이...~ (흥얼거리며 비상식량이 들어있던 가방을 뒤적이고는 젓가락 꺼내고)
어랏 이거 하나뿐이네ㅎ

개별 인장

이해단

어? 당장 그 젓가락 안 내려놓으세요?
(근력판정으로 젓가락을 뺏으려들어)

개별 인장

최원재

내려놓으라고? 땅에 버릴까? (젓가락 들고서 흔들

개별 인장

이해단

cc<=50 근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개별 인장

최원재

cc<=80 근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네 머리 딱콩)

개별 인장

이해단

아야!

개별 인장

최원재

비켜! (먼저 라면이 담긴 냄비로 쏜살같이 달려가 집어먹으며)
앗 뜨뜨..;;;
뭔.. 시발 맹맛이네

개별 인장

이해단

최... (반사적으로 네 이름 외치려다 입 다물어)
그냥 불만 없이 좀 드세요!

개별 인장

최원재

으윽.. 윽.. (일부러 썩은 표정을 지으며 우걱우걱 라면 씹으며)

개별 인장

이해단

...... (참고 있던 허기가 네가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몰려오는 듯해)
(꼬르륵)

개별 인장

최원재

풉.
일로와

개별 인장

이해단

...... (옆으로 감🥺)

개별 인장

최원재

아~ 해봐

개별 인장

이해단

(입 벌리고 아~)

개별 인장

최원재

...... (장난치려 했지만 생명의 은인이기에 순순히 네 입 안으로 라면 넣어줘)

개별 인장

이해단

(자신이 끓였는데 왜 자신이 얻어먹고 있는지에 대해 불만을 가진 듯한 얼굴로 우물우물우물)

개별 인장

최원재

맛있냐?

개별 인장

이해단

...먹을 만은 해요.
(더 달란 표정으로 네 옆에 착 달라붙어) 몸은요? 다 녹았어요?
제가 난로도 피우고 라면도 끓이고 아깐 모포도 덮어드렸거든요? 여기에 옮겨오기까지 했네요.

개별 인장

최원재

아직..이긴한데
(네가 자신의 옆에 붙은김에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싸안고서)
이러면 체온 더 올라가겠다
그치ㅎ

개별 인장

이해단

!! (허리를 감싸안기자 화들짝 놀라지만 네 말이 맞단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기에 미간에 힘 빡 주고서 부들부들) 네... 에.

개별 인장

최원재

...너 이름이 뭐냐?

개별 인장

이해단

(어째 4년 전도 사람이... 똑같냐고, 그렇게 생각하며 네 뒷머리 톡 쳐)
알아서 뭐 하게요?

개별 인장

최원재

아,

개별 인장

이해단

(빤)

system

[ 최원재 ] 체력 : 16 → 15

개별 인장

최원재

그럼 뭐 아무 이름이나 붙여야지
똥개야~

개별 인장

이해단

자, 잠깐만요! 저기요! 사람한테 똥개가 뭐냐고요?????

개별 인장

최원재

그럼 이름이 뭐냐고요

개별 인장

이해단

네, 해삼 씨, 똥개라고 합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ㅋㅋ어어 똥개
이제 배도 채웠겠다... (어느새 라면 다 쳐먹음)

개별 인장

이해단

네네, 해삼 씨. (인상 팍)

개별 인장

GM

꽁꽁 얼어서 괴사를 걱정해야 했던 피부는 금세 핏기가 돌고 뻣뻣하던 손끝은 부드럽게 짐을 움켜쥡니다.
허기를 대충 해결하자마자 최원재는 동굴 가에 섭니다.
동굴에서 휴식을 취한 덕일까요? 이해단, 체력 1D3 회복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1D3 (1D3) > 1

개별 인장

GM

이해단이 귀여우니
체력 +2를 더 추가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얏호~)

개별 인장

GM

이해단 체력+3

system

[ 이해단 ] 체력 : 9 → 12

개별 인장

GM

// 4 //

- 에둘러 돌아가는 길 -

                                               

최강의 인류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최원재의 회복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입니다.

system

[ 최원재 ] 체력 : 15 → 17

개별 인장

GM

바깥을 살피면 인기척은 들리지 않고, 블리자드는 지나갔지만 바람은 여전히 흉흉해서, 눈이 내리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인 수준입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해가 지면 곤란하니까, 출발하자.

개별 인장

GM

상황을 보던 최원재가 먼저 앞장섭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자. (손 내밀어

개별 인장

이해단

(아직 이름 안 알려줬는데, 뭐, 알려줬다가 이후에 혼란스러워지는 것보다는 안 말하는 것이 나으려나 싶어 조금, 잠깐 망설이다 네 손을 덥썩 붙잡아)

개별 인장

최원재

어으.. 추워라

개별 인장

이해단

...얼어 죽겠어요.

개별 인장

GM

눈보라와 온통 평평한 설원이라 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넌 나한테 궁금한건 없냐?

개별 인장

이해단

모포라도 챙겨가지고 나올걸. 그쪽이 다 회복되셨다고 급히 나와가지곤... (투덜)
AOC 요원이시죠? (일부러 네 복장 훑어봐)

개별 인장

최원재

응. 맞아
간지나잖냐
최강의 인류답게

개별 인장

이해단

(그 말에 ㅡㅡ표정됨) 간지나는 최강의 인류가 어쩌다 눈 속에 파묻혔던 거예요?

개별 인장

최원재

윽.. 그건.. (쪽팔려서 말을 아끼며)

개별 인장

이해단

그냥 꽁꽁 언 시체로 보여서 안 간지났었던 건 알아요?

개별 인장

최원재

크리쳐들이 무성하잖냐.
안 들키려고 숨어있던거야.

개별 인장

이해단

...... (숨어있어? 그 최원재가? 믿을 수 없단 얼굴로 너 쳐다봐)

개별 인장

최원재

뭘.. 그렇게보냐?
(네 눈 가리며
반하지마라

개별 인장

이해단

뭐, 좋은 전략이긴 하지만요. (중얼거리다 눈 가려짐) 악.
안 반해요! 안 반한다고요! (팔 휘두름)

개별 인장

GM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설원을 걷던 최원재와 이해단.
이해단 관찰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어려운 성공

개별 인장

GM

눈에 파묻힌 나뭇가지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부자연스럽게 꺾여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사람의 손이 닿을 법한 위치의 나뭇가지 하나만 왼쪽으로 꺾여있습니다.
검은 작대기가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 (주변 상황이 부자연스럽단 것을 쉽게 눈치챘으나 일반인인 척 가만히 있다가)

개별 인장

최원재

(모르며)

개별 인장

이해단

날씨가 안 좋긴 한가 봐요. 나무들이 죄다 부러졌네. (살펴보란 듯 일부러 툭 던져) 아니면 크리쳐들이 부수고 지나간 걸까요?

개별 인장

최원재

응? 진짜? (부러진 나뭇가지를 보더니)

개별 인장

GM

최원재는 무척 반가운 눈치입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와 이건
동료들이야. 후발 부대를 위해서 길을 표시할 때 이런 식으로 하거든.
서쪽으로 조금 더 걸으면 될 것 같네! 멀리 떨어진 건 아니라 다행이야

개별 인장

GM

죽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했을 줄 알았는데.
동료들이 믿고 기다리고 있다는 건 최원재에게 꽤 반가운 일이겠죠.
신호를 따라 걷다 보면 높은 절벽이 나옵니다.
길이랄 것이 없는 막다른 곳이네요.

개별 인장

이해단

...... (고개 젖혀 절벽 바라보는 중)

개별 인장

최원재

절..벽?

개별 인장

GM

이해단 관찰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동료들이 있다면서요.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개별 인장

GM

다시 한 번 더 절벽을 유심히 관찰해봅시다.
이해단 관찰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개별 인장

GM

일정한 간격으로 찍힌, 눈이 떨어져 나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선발 부대가 어떤 길을 가로질러 갔는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AOC! 최강의 인류 집단에겐 막다른 곳조차 또 다른 길이 되는 법입니다.

절벽을 오르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죠.

하지만 문제라면……이해단이 연약한 민간인이 되어버렸단 거예요.

최강의 인류도, 최강의 크리처도 아닌걸요.
최원재는 익숙하게 품에서 벨트를 꺼냅니다.
버클을 열고 길게 늘인 후…… 이해단을 묶네요.

개별 인장

이해단

(🥺표정으로 가만히 있다가 놀라며)

개별 인장

최원재

응, 응, 알아. 미친 짓 같지. 하지만 널 묶어서 매달고 올라갈 거야.

개별 인장

이해단

미친 것 같아요.

개별 인장

GM

이 시절의 최원재는 최강의 인류지만 최강의 크리처는 아닙니다.
괜찮을까요?

개별 인장

최원재

어쩌겠냐
그렇다고 널 버리고 가?
버릴까?
똥개야?ㅎ

개별 인장

이해단

아뇨? 아뇨?? 절 버리시면 안 되죠?
제게 목숨 빚지셨잖아요, 해삼 씨.

개별 인장

GM

벨트를 다 장착하고 나면 최원재와 이해단은 무척 가깝게 밀착합니다.
최원재의 등에 달라붙은 모양새가 새끼 원숭이 같기도 하고 새끼 거북이 같기도 하네요.
최강의 인류이자 최강의 크리처였던 이해단에겐 낯선 자세입니다.
이해단을 짐짝처럼 매단 최원재는 거침없이 절벽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바둥)

개별 인장

GM

크랙에 손가락을 걸고 훌쩍 뛰어오르는가 하면 책의 펼쳐진 면처럼 매끈한 코너를 온전히 팔 힘으로 딛고 기어오릅니다.
뒤에 매달린 이해단은 이리저리 흔들리느라 멀미에 시달릴지도 모르겠네요.

점점 지면이 멀어집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떠, 떨어질 것 같아요. (조금 무서워져서 네게 꽉 들러붙어)

개별 인장

GM

예전에는 이보다 높은 곳에서도 최원재를 믿고 훌쩍 뛰어내릴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개별 인장

최원재

그럴리가.
이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
cc<=20 오르기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실패
악!!

개별 인장

이해단

(식은죽먹기라며)
으악!! (같이 소리질러)

개별 인장

GM

덜컹, 최원재가 붙잡았던 크랙이 갈라지면서 아래로 주르륵 미끄러집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너 왜이렇게 무거워!?

개별 인장

이해단

제, 제가 무거운게 아니라 그 쪽이 힘이 없으신 거거든요?????
(무겁다는 소리에 얼굴 시뻘개짐)

개별 인장

최원재

내가 힘이 없을리가.
cc<=20 오르기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실패
cc<=20 오르기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보통 성공
후..

개별 인장

GM

칼날 같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헤집고, 찬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면 드디어 정상입니다.
평평한 땅에 몸을 올린 최원재가 이해단을 풀어주지도 않고 드러눕습니다.
샌드위치가 된 채로 호흡을 가다듬으면 자연히 시야에는 하늘이 들어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으악; (풀썩)

개별 인장

GM

회색 하늘, 흰색 눈송이. 4년 전이고 4년 후이고 조금도 다르지 않은 풍경.
그때 보았던 하늘이 정말로 이랬던가.

개별 인장

최원재

휴...
똥개가 아니라 그냥 돼지네

개별 인장

이해단

저, 저, 죽어요... 무거워요...
저... 저... (네 아래에서 겁나 바둥거림)

개별 인장

최원재

푹신해서 좋았는데... (벨트를 풀고 옆으로 비켜줘)

개별 인장

이해단

(네가 제 위에서 비키자마자 팔 휘두르며 널 때려대) 사람이 침대에요? 네? 침대냐고요!
cc<=50 근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개별 인장

최원재

cc<=80 근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개별 인장

이해단

(퍽퍽퍽)

개별 인장

최원재

아 아퍼!!!
가끔 침대로 쓸 수도 있지

개별 인장

GM

투닥거리는 사이
이해단은 잠깐 하늘을 바라봅니다.
조금쯤 그리운 느낌이 드네요. 그래요, 분명히 그랬던 때가 있었어요.

우연히 AOC 요원이던 최원재를 구하고, 단둘이 한겨울을 걷던 때가.

개별 인장

이해단

(감상에 젖어 슬쩍 고개 돌려 네 얼굴 봐)

개별 인장

최원재

그래도 절벽 오르는거 멋있었지?
내가 괜찮다고 했잖냐. (베시시 웃어버리고)

개별 인장

GM

처음 만났던 최원재는 이런 얼굴로 웃고 있었죠.

당신이 AOC 요원이 되고자, 그 정의를 수호하고자 했던 계기였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조금은요. (베시시 웃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따라 웃어)

개별 인장

GM

절벽 위도 눈투성이인 건 여전합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목이 빠질 정도로 켜켜이 쌓인 눈은 차고 단단합니다.

나뭇가지는 여전히 한 방향으로 꺾여있습니다.
두 사람이 떨어져서 그 간격을 따라 걸으면,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붑니다.

건조한 눈 냄새가 나고 술렁거리는 공기는 꼭 짐승의 울음소리 같습니다.
그때
휘잉, 거센 눈보라가 밀려오고 시계가 하얗게 물듭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온통 순백 일색이라 원근감이 사라집니다.
흰 세상에 오점처럼 남은 것은 최원재와 이해단뿐. 주위로 두르고 섰던 나무들이 갑자기 창살처럼 이해단의 주위를 둘러쌌다가, 손을 뻗으면 또 저 멀리 사라져버려 허공만 움켜쥡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어어...

개별 인장

GM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한여름의 아지랑이처럼.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는 공간.

눈을 깜빡이면 최원재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부터 점차 멀어지더니 완전히 사라진 걸까요? 이해단을 놓치고 홀로 나아가거나, 헤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눈보라를 가르며 나아가고 나아가도 보이는 이가 없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최, 최원재? (당황해 네 이름을 그대로 부르고)

개별 인장

GM

이 설원에 다시금 혼자 버려진 겁니다.
Z시의 안전지대까지는 크리쳐가 득시글할 텐데…… 최원재 없이, 당신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요?
이해단 이성 판정 (0/1D3)

개별 인장

이해단

어디, 어디 갔냐고요!!!
cc<=58 이성체크 (1D100<=5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개별 인장

GM

이해단의 부름에도 대답이 없습니다.
목소리마저 먹히는 대자연의 백색은 이토록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어 그대로 자리에서 멈춰서고는)
......어딨어요...

개별 인장

GM

완벽히 조난 당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개별 인장

최원재

(네 손 덥석 잡고는)
괜찮냐?

개별 인장

이해단

최... 해삼 씨!

개별 인장

GM

언제, 어느 때고 당신의 곁에 섰던 사람.
폭주와 죽음 후 깨어날 때마다 자리를 지키던 파트너.
당신이 그의 소생을 지켜보듯 그 또한 당신의 소생을 지켜보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몇 번이고 다시 만났던 그 얼굴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괜히 울컥)

개별 인장

GM

비록 4년 전이라 조금 앳되지만요…….

개별 인장

최원재

화이트아웃이야. 안개가 가라앉으면 괜찮을 거야. 흩어지지 않게 잘 붙잡고 있어라??

개별 인장

GM

최원재는 이해단을 붙잡고 이 상황을 설명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그 쪽이 절 안 놓으시면 되잖아요!

개별 인장

GM

그리고 감각에 의존해 근처의 커다란 나무 근처로 이동합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시끄러 임마 ㅡㅡ

개별 인장

이해단

(또 혼자 남긴 싫은지 네게 찰싹 달라붙어)
저, 저는 연약하단 말이에요.

개별 인장

GM

새하얀 시야를 앞에 두고 유일하게 새까만 나무.

개별 인장

이해단

그쪽이 없으면...

개별 인장

GM

빛이 들지 않아 거무죽죽한 뿌리 근처에 등을 기대고 앉으면 영하의 날씨에 새삼스레 체온이 뚝뚝 떨어집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내가 그렇게 좋니 (체온이 떨어지지않게 자신도 옆에 찰싹 붙어안으며)
화이트아웃...
한동안 이러고 꼼짝도 못하겠네

개별 인장

이해단

......죽을까봐 그러는 거죠. (딱히 부정은 않으며)
...안 무서워야 되는데(중얼거리곤) 조금은 무섭네요, 이 상황이.
(옆에 찰싹 붙은 널 꽈악 힘줘 잡아)

개별 인장

GM

그렇게 한참을 껴안고 있는 모습이...
좋네요.
ㅍvㅍ
화이트아웃이 끝난 후, 반대편을 내려다보면 저 멀리 도시가 보입니다.

이해단이 나고 자란 Z시입니다.

크리처에게 쫓겨 이만큼이나 멀리 떨어졌던 거네요.

새삼스럽게 그 거리가 실감이 납니다.

나뭇가지를 꺾은 흔적은 더 보이지 않습니다.

목적지가 이토록 선명하기 때문이겠죠.

개별 인장

최원재

가자. Z시 17번 게이트 근처에 작전 본부를 꾸리기로 했어

개별 인장

이해단

길은 잘 아세요?

개별 인장

최원재

날 뭘로 보고.
여기 내 손 안이라고

개별 인장

GM

두 사람이 부지런히 걸으면 곧 Z시 외곽에 도착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흐응... (헤매면 알려줘야겠다 생각하는 중)

개별 인장

GM

높이 쌓았던 바리게이트는 무너지고, 뼈대를 드러낸 건물의 잔해 사이로는 크리쳐가 돌아다닙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엇...

개별 인장

GM

최원재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일지도 모르겠어요.

개별 인장

최원재

많이도 있네

개별 인장

GM

탄환이 모자랄 수도 있고, 민간인인 이해단을 달고 무리할 수는 없으니 조심해야 할 텐데요.
외곽에서 17번 게이트로 향하는 길은 3갈래로 나뉩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길, 학교를 가로지르는 길, 놀이터를 가로지르는 길.

개별 인장

이해단

(크리쳐 앞으로 나서려다 제 상황을 자각하고는 네 뒤로 슬쩍 몸을 숨겨)

개별 인장

GM

최원재는 Z시에서 나고 자란 이해단에게 어느 길이 제일 안전할지 묻습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너가 생각하기에는
어디가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냐?
머리 좀 굴려봐

개별 인장

이해단

(똑똑한 머리를 1000% 굴려봄)

개별 인장

GM

이해단 지능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개별 인장

GM

이해단은 선명한 기억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길이 제일 안전하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아무래도, 도로가 좋을 것 같아요.

개별 인장

최원재

그럼
갈까?

개별 인장

이해단

이곳저곳 숨을만한 골목들도 바로 이어져 있으니까...

개별 인장

최원재

(손 꽉 잡으며)

개별 인장

이해단

(마주 손을 꽈악 붙잡고는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 끄덕여)
방해는 안 될게요.

개별 인장

GM

도로를 가로지르는 길에는 크리쳐가 없습니다.
훤히 드러난 곳이라 엄폐물이 없어, 조우했다간 크게 곤란했을 텐데…… 다행이네요.
아니, 여기 없는 크리쳐들은 이미 Z시에 바글거릴 테니 다행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요.

아스팔트 도로를 한참 걷다 보면
이해단 행운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55 행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개별 인장

GM

불행하게도.
자동차는 보이지 않네요.
이것만 있으면 운전을 해서 쉽게 도착 할 수 있었을텐데
어쩔 수 없이 둘은 마냥 걸어갑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그런데 너

개별 인장

이해단

멀어요...

개별 인장

최원재

가족은?

개별 인장

이해단

가족......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세요. 외동이거든요... 저. 아마도 벙커에 계시지 않을런가 싶은데.

개별 인장

최원재

그래?

개별 인장

이해단

아마도...... (네게 맞춰 얘기를 꺼내며 그러기를 바라는 눈치이지만 사실 이 상황의 끝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금세 표정이 어두워지고)

개별 인장

최원재

효도 열심히 해라 임마 (어두워진 표정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지 마냥 웃으며 네 머리 헝클어트려)

개별 인장

GM

// 5 //

- AOC 작전 본부 -

 

그렇게 둘은 시시콜콜한 사담을 나누며 걷고있는 그때, 저 멀리 AOC 작전 본부가 보입니다.
몇 개의 텐트와 바쁘게 오가며 무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사람들은 모두 AOC 앰블럼을 달고 있습니다.
최원재는 그들을 발견하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다 왔어 이제 안전해!

개별 인장

GM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수호하는 인류의 영웅.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강의 인류.
이 정의에 오점은 없습니다.

개별 인장

요원A

원재씨!!!!

개별 인장

요원B

살아있엇구나!

개별 인장

요원Y

어이어이 그럴 줄 알았어! 믿고 있었다구!!!! 내가 최원재라면 살아 돌아올 거라고 했잖아!!

개별 인장

GM

거리가 이렇게 먼데도 용케 알아본 사람들이 반가운 얼굴로 다가옵니다.
이해단이 아는 얼굴도 모르는 얼굴도 섞여 있습니다.
누군가는 최원재의 생환을 두고 내기를 했는지 동전을 던지고 받기도 합니다.


최원재를 둘러싸고 웃고 환영하고 안도하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이해단은 오롯한 외부인입니다.


한참 복귀를 반기던 사람들이 진정하면, 그제야 누군가 “생존자가 남아있었어?” 라며 이해단의 존재에 의문을 품습니다.
최원재에게 자초지종을 들으면 최강의 인류라는 녀석이 민간인에게 역으로 구조 당하다니, AOC의 수치라는 놀림이 돌아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힐끔...)

개별 인장

요원B

그런데, 이를 어쩌지.
Z시의 생존자는 이미 진작 차량에 탑승, X시로 이송했어.
지금 남은 인원은 전투에 투입될 소수 정예뿐이라……

개별 인장

GM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곤란한 얼굴로 턱을 굅니다.
이해단을 배제하고 몇 마디를 나누던 사람들은 곧 대화를 마치고 흩어집니다.
최원재는 본부를 경비하기 위해 소수 인원이 남아있을 테니, 이곳에서 기다리라며 가까운 텐트에 데려다줍니다.
전투가 끝나면 X시에 가자면서요.

개별 인장

최원재

이제 헤어지네?

개별 인장

이해단

......싸우러 가시는 거예요?

개별 인장

최원재

그렇지 뭐
인류 최 강 이잖냐
그리고말야...

개별 인장

이해단

(혼자 남긴 싫은지 네 옷을 꽈악 쥐어)

개별 인장

최원재

너같은 민간인을 최전선에 데리고 갈 수는 없지 (네 손길을 떼어내)

개별 인장

GM

텐트는 두꺼운 천막을 사용했는지 바깥의 횡횡한 겨울바람도 제법 훌륭하게 차단합니다.
내부에는 의자와 침낭, 몇 가지 식량과 조리 도구 등이 있습니다.
가운데 놓인 이동식 난로에서는 훈훈한 김이 피어올라 퍽 따뜻합니다.
위에 올라간 주전자가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내며 끓어오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그럼 전 혼자 남게 되는데도요. (네가 가야한단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괜히 고집 부리며)
......

개별 인장

최원재

(네 옷 위로 담요를 덮어주고 머그잔에 따듯한 물을 담아서 건네줘)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우린 프로거든.

개별 인장

GM

그리고 쉴 틈도 없이 이별입니다.
저 밖에서 최원재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떠나기 전의 마지막 대화가 되겠군요.

개별 인장

최원재

그래서?
너 진짜 이름은 뭐냐

개별 인장

이해단

...... (조금 고민하는 듯하더니) 해단.
이제 그쪽 이름도 알려줘요.

개별 인장

최원재

나는 아까 듣지 않았냐?
애들이 까발려지고
최원재.
내 이름이야

개별 인장

이해단

남들이 얘기하는 거 말고요, 해삼 씨 목소리로 직접 듣고싶어서요.
알겠어요, 최원재... (되뇌이듯 중얼)

개별 인장

최원재

그럼 다녀올게 해 단 (네 머리 한 번 꽉 세게 누르고서 등을 돌려서 헬기에 탑승해)

개별 인장

GM

// 6 //

-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

                                               

탄창을 채우고, 무기와 군복의 상태를 점검한 AOC 요원들이 하나, 둘 헬기에 탑승합니다.
투두두두, 요란한 소리를 내며 프로펠러가 돌아갑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차마 더 말리진 못하고 떠나는 네 뒷모습만 바라봐)

개별 인장

GM

귀를 때리는 굉음이지만 익숙해서 안정감이 들 지경이네요.

개별 인장

이해단

헬기......

개별 인장

GM

마지막으로 헬기에 타던 최원재는 당신에게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처럼 웃는 얼굴입니다.
눈보라가 약해져서 천만다행이에요.

개별 인장

이해단

(너와 함께 헬기를 타고 임무에 투입되었던 때를 떠올려)

개별 인장

GM

지구의 유일한 희망을 태운 헬기는 금세 하늘 위로 비상해선 저 멀리 온점보다 작은 구멍이 됩니다.
헬기가 큰바람을 몰고 사라지면, AOC 작전 본부에는 이해단을 비롯해 4명 남짓의 정찰 담당만 남았습니다.


임시로 세운 본부는 여러 개의 텐트가 듬성듬성 배치된 형태입니다.
가장 안쪽의 텐트는 리더의 것인지 AOC의 마크가 커다랗게 찍혀 있습니다.
끄트머리에 헬기와 자동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고요.
요원들과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개별 인장

요원A

흠흠흠..~ 너를 원해~~ (노래 흥얼거리고있으며

개별 인장

이해단

(슬쩍 요원에게 다가서며) 방금 떠나신 최원재 씨 말인데요.

개별 인장

요원A

응? 아 그사람~

개별 인장

이해단

아, 안녕하세요? (뒤늦게 인사해)

개별 인장

GM

최전선에서 배제된 정찰 담당 요원들.
대부분 신입으로 이해단을 크게 경계하지 않습니다.
그야, 민간인인 걸요.

이해단이 지나치게 당황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작전 본부를 돌아다니거나, 대화를 거는 것 정도는 묵인합니다.

개별 인장

요원A

그 사람 왜요?

개별 인장

이해단

그 사람하고 같이 여기에 도착했는데... 유명한 사람인가요? 다들 반응이 장난들이 아니시길래. (최원재의 과거 평가가 어땠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하고자 단순한 호기심에 물어봐)

개별 인장

요원A

어후~ 짜릿하죠!
최강의 인류잖아요!
키도 최고 운동신경도 최고
그리고...
..................

개별 인장

이해단

........

개별 인장

요원A

....것도. .최고...

개별 인장

GM

이해단 듣기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저기, 자세히 말해봐요.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개별 인장

요원A

......것...도.. 최고...

개별 인장

GM

이해단 심리학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45 심리학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대실패

개별 인장

GM

이해단 설득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60 설득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실패

개별 인장

GM

이해단 대인관계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15 매혹 (1D100<=1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실패
(듣기 강행합니다)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보통 성공

개별 인장

GM

이해단 행운 -10

system

[ 이해단 ] 행운 : 55 → 45

개별 인장

요원A

섹스도... 최고.....

개별 인장

이해단

(그 말 듣자마자 얼굴 시뻘개져)

개별 인장

GM

요원A는 제법 수줍은 얼굴을 띄고있네요.

개별 인장

요원A

장난... 아니었거든요...

개별 인장

이해단

벼, 별 이상한 소문들이... 봤어요?????

개별 인장

요원A

......봤을까요 제가..?
봤다면 봤다고 할 수도 있긴하죠.. (머리카락 베베 꼬며

개별 인장

이해단

(조금 심기불편한 얼굴 되어)
그, 그 얘기는 이제 그만 하죠...ㅡㅡ (왜 심기불편한지는 모르겠지만 요원의 말을 가로막더니)
그나저나, 저희는 언제까지 여기에 머물죠? 기다렸다가 전투 대원들이 돌아오면 같이 이동하게 되나요?

개별 인장

요원A

그런셈이죠!
일단 Z 시를 탈환하는게 최종 목표이니까요!
현재로써는...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개별 인장

이해단

......왜 어렵다고 보시는 건가요?

개별 인장

요원A

움... 그건......

개별 인장

GM

이해단 대인 기능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70 말재주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개별 인장

요원A

변종 생체형 크리쳐의 등장으로 난항을 겪고있어요..
우선 생존자들은 모두 X시로 이동했으니 1차 전투 후 상황을 봐서 결정할 예정네요...

개별 인장

이해단

상황이 안 좋아지면요?

개별 인장

요원A

아마... 전멸이...

개별 인장

이해단

......

개별 인장

요원A

아,
민간인이어서 잘 모르시겠다만
변종 생체형 크리쳐란 금속형 크리쳐와 달리 특수한 능력을 보유해서 대응이 까다로운 녀석이에요!
이번의 생체형 크리쳐는 어떤 특성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무튼 무서운 놈인거는 확실!
그리고 여기에 오신김에
둘러보는건 좋다만
헬기나 차량은 중요한 이동 수단이니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됩니다!
가장 안쪽의 텐트는 리더의 공간이므로 들어갈 수 없구요.
그 외에는 자유롭게 둘러봐도 좋아요. 혹시 모르니 본부에서 너무 멀어지지 말아주시길!

개별 인장

이해단

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개 끄덕이며 요원에게서 멀어지더니)

개별 인장

요원A

네~
흠흠흠~ 너를 원해~~

개별 인장

이해단

들어갈 수 없다 그러면... 시도해보고 싶은 법이지...

개별 인장

GM

가장 안쪽의 텐트를 살피면

개별 인장

이해단

(다른 요원들을 요리조리 피해 제일 안쪽의 텐트를 찾아들어가)

개별 인장

GM

AOC 마크가 크게 새겨진 텐트. 앞에선 정찰 담당 한 명이 지키고 있습니다.
리더의 공간이자 회의실로 사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외부인인 이해단에겐 접근을 불허합니다.
이해단 은밀행동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20 은밀행동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개별 인장

GM

이해단 행운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45 행운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

개별 인장

GM

이해단 말재주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70 말재주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보통 성공

개별 인장

GM

이해단은 다른 사람이 찾는다는 거짓말로 요원을 꿰어냅니다.
이렇게 텐트 안으로 들어갔고...

 

안에 들어가면 별다른 건 없습니다.
이해단이 맡겨진 텐트의 내부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회의 시에 사용한 건지 화이트보드에는 지도와 몇 장의 보고서, 휘갈긴 메모가 남아있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화이트보드에 붙어있는 지도부터 살펴본다.)

개별 인장

GM

Z시의 지도입니다. 외곽에 AOC 작전 본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광장, 병원, 백화점에 각각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1차 전투 예상 지역같네요.

개별 인장

이해단

그럼 이건 작전 지령인가? (보고서를 살펴봐)

개별 인장

GM

생체형 크리쳐에 관한 보고서입니다.
4년 전 정보이니 이해단이 아는 것보다 낙후되었습니다.
생체형 크리쳐의 발생 원인이 인간의 시체를 섭취한 거로 예상된다거나, A시 근처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거나……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정보들을 곧이곧대로 믿던 때가 있었죠.
이젠 다 지나간 이야기지만요.
이해단 자료조사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75 자료조사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개별 인장

GM

〈생존자의 진술을 대조해본 결과, Z시에 출현한 생체형 크리쳐 α는 한 번 본 상대의 외형을 복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 각별히 주의 요망.〉


라는 내용도 써져있네요.

개별 인장

이해단

남은 건... (살펴보지 않은 메모를 살핀다.)

개별 인장

GM

몇 개의 단어가 보이지만, 필기체고 원체 휘갈긴 탓에 제대로 읽기 어렵습니다.
이해단 지능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개별 인장

GM

제일 처음에 쓰인 건 최원재의 이름이네요.
그 아래에 적힌 것들도 이름 같은데…… 어떤 사람을 분류한 건진 모르겠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다시 한 번 더 집중해서 읽어보려해)

개별 인장

GM

자세히 읽어보면,
최원재의 대체 인력, B, J, K……. 아무래도 최원재의 실종으로 인한 부재를 채우기 위한 후보들의 이름이었던 모양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고개를 돌려 지도를 다시 살핀다. 스티커에는 뭐라고 쓰여 있지?)

개별 인장

GM

그냥 일반 스티커네요.

개별 인장

이해단

(지난 번, 그러니까 4년 후의 최원재와 함께 보았었던 상급 크리쳐를 떠올리며 지금의 몸으론 그런 녀석을 만나면 위험할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해)
일단, 다른 곳도 마저 살펴봐야겠어. (다른 요원들 몰래 텐트 밖으로 빠져나가며)

개별 인장

GM

이해단이 텐트 밖으로 나가면, 헬기와 차량이 보이네요.
가까이 가볼까요?

개별 인장

이해단

(차량들이 세워진 쪽으로 걸어가 티나게 기웃거려)

개별 인장

GM

이해단에게도 익숙한 모델입니다.
헬기와 자동차 운전쯤이야 AOC 훈련 튜토리얼 항목인 걸요. 진작 때웠죠. 그리운 기분이 드네요.
헬기와 자동차는 모두 시동이 걸린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유사시에 언제든 출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AOC 작전 본부를 얼추 돌아봤을 때,


지직, 직.
지지지…… 지직…….


지나가는 요원의 주머니에서부터 거친 기계음이 흘러나옵니다.
무전기의 신호입니다.


사람이 없는 텐트 사이로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403……니다. 안심…시오, 국민…….」

개별 인장

이해단

어...

개별 인장

GM

그런 알량한 정부의 방송이 아니라,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5월이라니, 봄 같은 건 기억나지 않아요.

메이데이, 그런 구조신호가 존재한단 사실조차, 어쩌면 발음조차 생소합니다.
그야 당연하죠. 당신과 최원재는 언제나 인류 최강이었는 걸요.
바짝 마른 코끝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그곳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본능이 치밉니다.
안온한 본부 한복판에 안주했다간 최원재가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해단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상하다.


최원재는 분명히 살아 돌아올 텐데. 4년 후를 살다 온 이해단이 그 증거일 텐데도.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흰 눈보라 너머로 저 멀리 도시의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땅거미가 잠식한 풍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불안합니다.


「여…기는 광장, 광……이다. 생체…… α가 출몰,」
「지원 요…… 아악!」


비명과 함께 무전이 끊깁니다.
고요하던 AOC 작전 본부는 금세 들썩거립니다.
문득 이해단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불안한가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이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허억, 헉... 숨을 애써 가다듬으며 헬기 문을 열고 올라타)

개별 인장

GM

“최원재에게 가야 해.”라고,
어떤 사명감을 느꼈는지도(어쩌면 말해버렸을지도!) 몰라요.


이해단은 헬기를 훔쳐 탑니다.

개별 인장

요원Y

뭐 뭐야 당신!?!?!

개별 인장

요원A

꺄아ㅏㅏ아 ㅏ저기요!!!!!

개별 인장

이해단

......비켜요! (거칠게 헬기를 조종하며, 남아있는 사람들을 피해 날아오른다.)

개별 인장

요원B

미쳤어 안 내려와!?!?

개별 인장

GM

단 한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Z시의 광장.
창 아래로 펼쳐진 설원은 눈이 시리도록 희디흽니다.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최원재의 안위가 이토록 불안하긴 처음입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뭐지, 대체 뭐지......

개별 인장

GM

이해단이 떠난 지 오래된 동네지만 지도의 구조는 이미 머릿속에 저장됐습니다.
능숙하게 광장으로 핸들을 당깁니다.


광장 근처 건물, 백화점의 옥상에는 헬기 주차장이 있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최원재... 살아있겠지.

개별 인장

GM

거대한 프로펠러가 멈추는 진동이 온몸을 울립니다.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저 아래 점처럼 보이는 사람 중……
이해단 관찰력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대단한 성공

개별 인장

GM

최원재를 단박에 찾아냅니다.


똑같은 AOC 군복을 입은 사람들은 주위에 무수히 쓰러진 가운데, 최원재는 몇 명과 함께 제법 잘 싸우고 있습니다.
맞은편에 선 생체형 크리쳐는 이리저리 형체를 바꾸며 몇 번이고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합니다.
최원재의 생존을 확인해도 불안함은 가시지 않습니다.


달리고, 달리고, 달립니다.


옥상을 벗어나

8F 가전제품,

7F 인테리어,

6F 스포츠웨어,

5F 유아동 의류,

4F 남성 의류,

3F 여성 의류,

2F 패션 잡화,

1F 화장품과 향수 코너까지.
엘리베이터조차 작동하지 않아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미친 듯이 뛰어 내려옵니다.


쿵!!! 이해단이 착지한 대리석 바닥에 길게 기스가 나고, 끼이익, 듣기 싫은 소리와 함께 신발 자국이 남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죽지 말고!

개별 인장

GM

엉망진창으로 구르다시피 착지한 이해단이 백화점의 문을 열면,
바로 앞의 광장이 펼쳐집니다.


불길한 피 냄새와 지독한 악취가 피어오르는 전투의 현장. 그곳에서 가장 먼저 눈이 마주친 건……

개별 인장

생체형 크리쳐

「그륵, 그르륵…….」

개별 인장

GM

‘그어그어’하고 우는, 클리셰 SF 세계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리쳐의 눈동자.

짐승처럼 가느다란 동공은 어느 생명체를 합성한 흔적일까요?
그 교활하고 자아를 잃은 결과물이 초승달처럼 가늘게 휘어집니다.
문득 머릿속에 어떤 문장이 스칩니다.


〈생존자의 진술을 대조해본 결과, Z시에 출현한 생체형 크리쳐 α는 한 번 본 상대의 외형을 복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 각별히 주의 요망.〉


눈을 깜빡이면,

개별 인장

[이해단]

“최원재! 살려주세요!!!”

개별 인장

GM

또 다른 이해단이 그곳에 있습니다.
탄환의 장전을 위해 잠시 시선을 뗐던 최원재가 고개를 들면 무척 놀란 얼굴입니다.
AOC의 규칙, 첫 번째. 크리쳐를 보는 순간 망설이지 말고 쏴 갈길 것.
그러나 자신을 구한, 자신이 구한 이해단입니다.
최원재는 한순간 머뭇거렸고……


퍽!!
찰나의 시간이 흐른 뒤, 이해단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최원재의 배가 꿰뚫립니다. 아니, 배가 맞나? 어쩐지 조금 더,
위인 것 같은…….

                                        

 

광장은 또 한 번 피바다를 이룹니다.
크리쳐가 쓰레기를 버리듯 최원재를 내팽개치면, 텅 빈 동공을 가진 몸이 광장의 경계에 버려집니다.
상처 부위에선 끊임없이, 끊임없이, 끊임없이 피가 샘솟습니다.


고작 몇 발자국만 다가가면 최원재에게 닿을 거리입니다.
최강의 인류라기엔 형편없는 꼴.
이해단 지능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개별 인장

GM

아, 그래요.
최원재는 낙오되어 설원을 헤매다 뒤늦게 작전 본부에 도착했죠.
회의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어요. 상급 크리쳐의 특수 능력을 몰랐을 겁니다.
그러나 생각은 언제나 한 박자 늦습니다.
당신이 최원재에게 다가가면, 최강의 인류지만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는 이가 색색, 밭은 숨을 몰아쉽니다.
가물거리는 시선, 붉게 물든 방탄조끼, 멈추지 않는 피는 바닥마저 같은 색으로 적십니다.
죽음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그는 최강의 크리쳐가 아니에요.
이대로 죽으면 되살아나지 못할 겁니다.
전투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어요.
최원재는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개별 인장

최원재

너... 왜 온거냐고...

개별 인장

GM

최원재의 죽음을 목전에 둔 이해단, 이성 판정(1/1D5)

개별 인장

이해단

cc<=58 이성체크 (1D100<=5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1d5 (1D5) > 3

개별 인장

GM

이해단 이성 -3

system

[ 이해단 ] 이성 : 58 → 55

개별 인장

이해단

워, 원재...

개별 인장

GM

이해단이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을 뻗어 이해단의 손목을 붙잡습니다.
공교롭게도 최원재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나, 날 두고가서 그렇잖아요! 날...

개별 인장

GM

더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개별 인장

이해단

아...

개별 인장

GM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최강의 인류! 최원재의 핵이 박살 난 순간!
긴 이명이 들리고,

째깍,
심장이 쿵쾅거리더니
째깍,

개별 인장

최원재

도망가

개별 인장

GM

째깍,
단말마 같은 당부와 함께,
째깍,

개별 인장

이해단

...뭐, 뭘...

개별 인장

GM

눈앞이 핑 돌며……

개별 인장

이해단

뭘...

개별 인장

GM

딸깍.
불 끈 거 누구야?!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어떤 덩어리가 목구멍을 열고 왈칵 쏟아집니다.
그와 동시에 이해단은 눈을 뜹니다.
믿기지 않게도 울음이 터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닥에 떨어진 건 눈물이 아니라…… 시계입니다.
금속 재질로 은색을 띠고 있으며 내부에 든 것은 새파랗게 빛나는 점액질과 복잡다단한 태엽들. 크리쳐의 핵.
이해단이 이야기의 시작에서 파괴했던 바로 그것.

4년 전 그날, 최원재는 Z시 탈환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상급으로 각성한 생체형 크리쳐 α와 고전, 그럴싸하게 민간인을 흉내 낸 접근 방식에 넘어가 늑골이 박살 나고 심장의 2/3를 잃는 치명타를 입습니다.

그러나 최원재는 분명히 4년 후에도 살아있습니다.
4년 후를 살다 온 이해단이 그 증거입니다.


최강의 크리쳐가 되지 못한, 단 한 번의 삶과 죽음만을 부여받은 최원재가 어떻게 이 일을 겪고도 살아있던 걸까요?


살아남은 최원재는,
어째서 C.V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실험체가 됐을까요?


우연이라고 생각했나요?
클리셰 SF 세계관에 단순한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

개별 인장

GM

최원재가 C.V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실험체여야 했던 이유,
이해단이 최원재의 파트너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이날의 이해단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원재가 크리쳐의 핵을 주입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


알파(α)라는 것을.


이해단의 손에는 크리쳐의 핵이 놓여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산산이 조각 난 크리쳐의 살점과 부품을 몽땅 끌어모을 정도로 강력한 재생력을 지닌 핵!

사지가 멀쩡한 최원재의 신체를 수복하고 되살리는 것쯤은 일도 아닐 겁니다.
자, 봐요. 당신의 발치에 엎드러진 목숨을.
죽어가고 있으나 아직 삶을 연명하고 있는.

개별 인장

이해단

(핵을 집어든 손이 덜덜 떨려)

개별 인장

GM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빈 구멍은 딱 적당한 자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핵을 꽂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최원재는 살아날 겁니다. 죽지 않는 신체를 얻어, 저편의 괴물을 물리치고 동료들을 구해내겠죠. 모두 입 모아 그를 칭송하길,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수호하는 인류의 영웅,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강의 인류.
이 정의에 오점은 없습니다.


최원재의 소생은 C.V 실험의 완성을 이루는 열쇠가 되는 장면. 그야말로 클라이막스입니다.
멸망하는 세계에서 당신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창조할, 유일한 연출가예요.
주연은 오직 최원재와 이해단, 두 사람입니다.


자, 어서 선택을!

개별 인장

이해단

이후 크리쳐가 되어버릴 당신에겐... 미안하지만...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미안해, 그러니까...
(들고 있던 핵을 네 몸 안에 밀어넣으며)

살아남아서 만나자.

시스템 인장

SYSTEM

그래요.
이해단 당신이라면 핵을 최원재에게 이식을 하겠죠.


이런 엔딩이라면 아마도 최원재는 다시 살아나고,
이해단... 당신은 4년후로 돌아갈 겁니다.


그렇지만 말이죠.


'클리셰.'


당신은 이 클리셰를 깰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최원재에게 핵을 이식한다.'


이 클리셰를 깨버린다면,
아마 다른 결말도 볼 수 있지 않겠나요.


......잠시 시간을 돌리겠습니다.
부디 당신의 능력을 썩히지 말아주세요.

개별 인장

GM

멸망하는 세계에서 당신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창조할, 유일한 연출가예요.
주연은 오직 최원재와 이해단, 두 사람입니다.


자,

어서 선택을!

개별 인장

이해단

(쥐고 있던 핵을 더욱 꽉 쥐었다가)
...... (나로부터 모든게 시작되었다면, 여기에서 모든 걸 바꿔버려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쥐고 있던 손을 바닥으로 내려)
죽지 말고... 일단은 버텨줘. 버틸 수 있잖아, 당신.

(핵을 네게 이식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 선택이 비록 틀렸을지라도... 나는, 당신을, 더 이상은.)

개별 인장

GM

사선에 기운 얼굴은 잠자코 눈을 감고 있습니다.
이해단이 오래도록 보아온 그 얼굴입니다.
그러나 압니다. 근 1년간의 일과는 달리…… 이대로 둔다면 최원재는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겁니다.
이때까지의 그는 아직 ‘인류’였으니까요…….


피에 젖은 뺨은 붉고 축축하며 비린 냄새가 납니다.
그러나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모든 걸 알면서, 내막을 알면서도 최원재에게 또다시 ‘그런 일’을 겪게 할 수는 없어요.
이해단은 때론 어떤 죽음이 삶보다 명예롭다는 진리를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러지 않았습니다.
정의가 될 수 없는 오점을 도저히 찍을 수 없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치열한 접점 속에서도 두 사람의 시간은 무척 천천히 흐릅니다.
찰나 같은 억겁, 억겁 같은 찰나가 지난 끝에……

                                               

 

결국, 최원재의 숨이 멎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원재......
최원재......

개별 인장

GM

최강의 인류였던 어떤 영웅은, 최강의 크리쳐가 되지 못하고, 피로 물든 전장에서 완벽한 마지막을 맞습니다.
누구나 예상한, 그러나 모두가 슬피 울 죽음입니다. 클리셰라는 건 사랑받는 법이잖아요…….

콰직,
무대가 무너지는 소리가 납니다.
아니, 크리쳐가 날뛰며 광장의 이곳저곳을 부수는 소리입니다.
이미 AOC 요원들은 죽여도 죽여도 재생하는 알파, 핵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생체형 크리쳐에게 학살당하기 직전입니다.
살아남은 이의 수가 이미 죽은 이보다 적고, 그나마도 간신히 숨만 붙어 있을 뿐입니다.

생체형 크리쳐가 이해단을 발견하고 다가옵니다.

 

 

한 발자국을 뗄 때마다 일렁이던 외피는, 채 열 발자국을 못 남긴 시점에선 최원재의 시체를 뒤집어쓴 것처럼 그리운 얼굴입니다.

크리쳐와 전투가 시작됩니다.
대응하지 않는다면 사망합니다.
자살은 엔딩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시스템 인장

SYSTEM

당신은
알고 있지 않나요.
알파를 재울
무엇인가를...

개별 인장

이해단

(실험실에서 보았던 주문을 떠올린다.)

개별 인장

GM

이해단 지능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그래... (최원재의 모습을 한 눈앞의 크리쳐를 울음 섞인 얼굴로 바라보며)

우리의 질긴 고리, 여기에서 전부 끝내자.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개별 인장

GM

「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


마력 1D6점을 소모해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킨다.

 

주문을 시전하기 전,

시전자가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 한다.

                                               

개별 인장

이해단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시전하려 한다.)

개별 인장

GM

이해단 마력 1D6 굴려주세요.

개별 인장

이해단

(최원재의 시체를 흘끔, 바라본다. 가슴이 먹먹해지지만 먹먹해있을 시간이 없다.)
1d6 (1D6) > 5

개별 인장

GM

이해단 마력 -5

system

[ 이해단 ] 마력 : 12 → 7

개별 인장

GM

이해단 정신력 판정

개별 인장

이해단

cc<=60 정신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실패
(강행합니다.)

개별 인장

GM

이해단 정신력 강행 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cc<=60 정신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실패

개별 인장

GM

이해단 행운 -10

system

[ 이해단 ] 행운 : 45 → 35

개별 인장

이해단

(다시 강행합니다.)

개별 인장

GM

이해단 정신력 강행 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cc<=60 정신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실패

system

[ 이해단 ] 행운 : 35 → 25

개별 인장

이해단

(다시...)

개별 인장

GM

이해단 정신력 강행 합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cc<=60 정신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개별 인장

GM

주문을 외우는 당신조차 알지 못하는 음율, 가사, 그리고 소리.
오직 괴물을 위한 자장가를 부르노라면 고요한 목소리는 죽음이 소리 없이 아우성치는 광장에 멀리멀리 퍼져 나갑니다.


아이들이란 자장가를 따라 눈을 감는 법. 머나먼 곳에서도 어머니의 부름에 돌아보는 것.
쿵.
자장가를 들은 생체형 크리쳐는 잠자코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중력을 거스르고 부유하던, 외계와 이 별의 끔찍한 혼합물은 아스팔트 도로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산성액이 검은 땅 위에 그어진 흰 선을 뭉개고 지우며 흘러나옵니다.


이해단이 한발 물러선다면,
툭,
발치에 익숙한 것이 걸립니다.
대 크리쳐용 살상 무기입니다.

……이젠 최원재의 유품이나 다름없는.

개별 인장

이해단

......

개별 인장

GM

4년 전의 이들은 크리쳐의 약점을 모르는 모양이지만……
수도 없이 상대해 온 이해단, 당신이라면 어디를 노려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타인의 외형을 복제하는 타입이라면 눈이 핵이잖아요.

물론,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파괴된 신체도 금세 복구하는 상급 크리쳐의 머리통을 박살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잠들어 있지 않다면 말이에요.

과녁을 겨냥합니다.
그리고 총구를 당깁니다.


쾅!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영원한 잠에 빠져듭니다.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광장의 블록을 더럽힙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도 최원재는 여전히 잠들어 있습니다.
아, 반동이 너무 거셌던지 방아쇠에 걸었던 손가락이며 개머리판을 기댔던 어깨가 미친 듯이 욱신거리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부러진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것이 마지막 감각이었습니다.

개별 인장

이해단

(밀려오는 현실감에 조금 울먹여)

개별 인장

GM

.
.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어떤 덩어리가 목구멍을 열고 왈칵 쏟아집니다.

그와 동시에 이해단은 눈밭에서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흰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빛의 입자들.
심장은 여전히 정신없이 쿵쾅쿵쾅 날뛰고.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봐도, 옴짝달싹하지 않습니다.

그제야 이해단은 깨닫습니다. ……여기, 설원이 아닙니다.

개별 인장

요원A

심...은 어떻지?

개별 인장

요원Y

C.V ……ml 투…했습…다. ……분…과. 이… 없음.

개별 인장

요원A

투여량 ……까요?

개별 인장

요원B

……마다 … 상태 확…해.

개별 인장

GM

오한이 듭니다.
눈보다 더 차갑고 소름 돋는 액체가 주사기의 바늘에서 쏟아져 혈관으로 스밉니다.
들리는 목소리는 드문드문 끊기지만, 이해할 수 있어요.
자신이 새로이 ‘최강의 크리쳐’라고 불릴 사람이라는 것을요.

당신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민간인인 당신이 어떻게 생체형 크리쳐 α를 파괴한 건지 이해하지 못했죠.

AOC 정예 요원, 최강의 인류가 절반 이상 살해된 가운데 태연하게 살아남은 단 하나의 기적.
AOC 상부에서 당신을 첫 실험체로 고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가장 가능성이 큰 인물이었으니까요.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최원재와 처음 만난 설원,
그 정의의 구성성분이 되고 싶던 어린 날의 바람,
AOC 입단 후 최원재가 크리쳐였단 거짓된 사실을 접하고 받았던 충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트너로서 지켜본 소생과 죽음,
그리고 함께 걷던 나날.
......이해단은 전부 기억합니다.

당신의 손을 내려다보세요.
이제는 최원재의 자리를 꿰찬 새로운 괴물의 손을.

                                        

 

당신은, 괴물이 되었습니다.
이해단 이성 판정(1/1D5)

개별 인장

이해단

cc<=55 이성체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system

[ 이해단 ] 이성 : 55 → 54

개별 인장

요원A

심박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개별 인장

요원B

투여 중단해! 진정제 준비됐나?!

개별 인장

요원Y

예, 대기 중입니다!

개별 인장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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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이해단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이해단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해단 이성 판정(0/1D2)

개별 인장

이해단

cc<=54 이성체크 (1D100<=5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실패
1d2 (1D2) > 1

system

[ 이해단 ] 이성 : 54 → 53

개별 인장

GM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시스템 인장

SYSTEM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개별 인장

GM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이해단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이해단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백발에 까만 피부… 검은 눈동자에 얇게 찢어진 눈을 가진 사람이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이해단은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개별 인장

이해단

...... (감기려 드는 눈을 간신히 크게 뜨고 그런 널 올려다봐)

개별 인장

GM

아, 여기부턴 이해단이 아니라 최원재라고 불러야겠네요. 또 뒤집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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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3. 클리셰 파괴를 위한 클리셰, 이해단

최원재 생환 / 이해단 생환?

보상 축하합니다! 최원재와 이해단을 반전해서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를

       한 번 더 다녀올 수 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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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로 상황을 해결한 이해단은 X시가 아니라 AOC로 이송됩니다.


최원재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이해단을 다시 만나고 싶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해단이 첫 C.V 실험체로 연구소에 감금됐거든요.

그리고 대망의 4년 후, 이해단의 담당으로 최원재가 배정된 건 자원이었을 거예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은인의 죽음과 소생을 몇 번이고 지켜봐야 했던……

당신의 파트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